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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영화

日曜劇場 JIN -仁-

산책부부장 2009. 12. 15. 00:30

 간만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았다. 시대극(한국식으로 하면 사극)에 SF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이른바 퓨전 사극이라고 해야 하나 기본 설정은 타임 슬립이니 정색하고 받아들이기로 하면 꽤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이 드라마가 현재 4분기 최고 인기 드라마로 최종회까지 1회를 남겨두고 평균 시청률 20%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전에 높은 지대에 참호를 파고 기관총 사수와 보조 2명만 있으면 구식군대 2000명이상을 막을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 소수의 일본군이 다수의 농민군을 학살했던 전례를 보면 3명이서 2000명을 커버한다는 건 그리 불가능 한 일도 아닌 것 같다.

 21세기의 뇌의사가 메이지 유신 직전의 격동의 시대의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거기에 더불어 역시의 한 획을 그었던 키플레이어들 과의 조우로 인한 시간의 흐름에 영향까지 미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사실 한사람이 감당하기엔 벅찰 것이다.

 현실에서 두고 온 식물인간 애인과 에도시대에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기녀. 그리고 그를 흠모하는 묘령의 여성사이의 삼각관계와 일본 근대사의 한 획을 그었으나 단명했던 사카모토 료마와 막역한 사이가 되어 시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존재감이 이 드라마의 흡입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엔 몰아서 봤지만 어느새 방송분을 다 따라잡은 탓에 아프리카를 통해 생방송으로 보았다. 중간 광고가 너무 자주 나와서 좀 별로였지만 그래도 내용이 궁금하기에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이제 마지막 한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두 여인들과의 관계는 현재의 그녀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큰 나머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쓸쓸한 남자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도 백미라 생각한다.

 드라마의 오프닝에 대한 칭찬은 이번 포스팅을 위해 관련 글들을 검색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인상적이었다는 사실을 공감했다. 그리고 엔딩곡인 미시아의 아이타큿테 이마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다. 음원은 중국 사이트에서 구했다. 아무래도 그쪽이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느슨하다보니 그건 그렇고 중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듯하다. 구글링으로 나온 드라마 자료가 중국 쪽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역시 one world 다시 한 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