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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일상

윌-E

산책부부장 2008. 8. 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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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더 이상 살수 없어 떠난 지구. 짙은 스모그와 화성을 방불캐 하는 산화된 토양과 하늘에 닿을듯한 쓰레기 더미. 모든것들은 다국적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영화에서는 BnL- 대량생산과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인류의 행태에 대한 결과에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는 어둡고 희망이 없는 이미지로 가득차 있었던 것에 비해 새롭게 접근한 묘사는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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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의 생김새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이브는 디자인의 극치를 느끼게 해줍니다. 유선형으로 이루워진 몸체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 월E가 대기권을 지나 스페이스 데브리로 둘러쌓인 지구를 뚫고 지나치는 장면에 머리에 걸리는 스푸트니크1호가 보이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영화내내 흐르는 재즈는 의외로 SF에서 종종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현대문명의 극도로 발달한 미래와 소울을 중요시하는 재즈는 묘하게도 잘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극단끼리는 잘 통하는 것이기에 그런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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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가 안전모드로 전환되자 옆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으며 슬쩍 손을 잡아봅니다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미국의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월E는 역시 21세기 최초로 기억될만한 로맨스 영화로 불릴만한것 같습니다.

<월·E>를 불편해 하는 미국의 보수진영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지구. 사실상의 정부 역할을 하는 초대기업. 그리고 상품의 융단폭격을 맞으며 안락의자 위의 돼지가 되어버린 인간들. <월·E>가 그리는 700년 뒤의 미래가 어떤 이들에겐 지독하게도 ‘불편한 진실’이었던 걸까. <월·E>가 공개되자마자 가장 열정적(?)으로 두팔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보수진영이었다. 보수지인 <내셔널 리뷰>는 “영화의 첫 순간부터, 내 아이들은 좌파 프로파간다의 폭격을 맞았다”고 목청을 높였고, <CNN> 헤드라인 뉴스의 진행자로 한때 “지구 온난화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라고 주장했던 글렌 벡은 “내 아이들에게 우리가 지구를 파괴했다고 가르치고 싶어 안달이 난다”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보수성향의 대표적인 영화블로그 <더티해리스페이스>는 “우리는 <인크레더블> <라따뚜이>를 만들었던 훌륭한 스튜디오를 ‘부시 정신병 신드롬’(Bush Derangement Syndrome: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조지 부시와 그의 정책에 대한 진보진영의 증오’를 일컫는 말)에 잃어버린 것인가?”라고 숙연한 탄식마저 털어놓았다. 픽사는 “정치적인 멘트를 의도하고 만든 작품이 아니”며 “모든 설정은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밝혔다. 사실, 그 모든 호들갑을 일축하는 것은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감독의 말일 것이다. “환경주의? 반소비주의?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 바로 설교다. 아니, 쓰레기를 줄이고 인간답게 살자는 것에 무슨 대단한 정치적 해석이 필요한가. 그걸 이해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단 하나, 상식뿐이다.”

시네21.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