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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산책부부장 2008. 9. 17. 02:05
 

모 금융지주회사 CF에 인상적인 카피라이트가 생각납니다. "금융은 새로운 무기이다." 네 맞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1997년 IMF가 오기전 한국은 금융의 첨단 헤지펀드들에게 걸려 쌈짓돈까지 털린 경험이 있으니 말입니다.

세계금융의 양대축인 런던과 월스트리트.

오늘날 월스트리트는 상업은행과 투자은행(IB)로 나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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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신청을 했지요. 그중에 3곳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간판을 내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덕분에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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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증시는 -90p 수직하강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만 일각에서는 파산해야할 기업이 파산했다면 불확실성이 제거된것이기에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이전에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가 위기를 맞아 합병이라는 형식으로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여기에 AIG가 이미 위기에 휘청거리고 있지요. 주식시장에서의 가치는 1/10로 줄어든 상태이고 어제 하루만에 60%가 폭락했습니다. 물론 AIG가 파산하는 일은 극히 드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G의 문제는 단기유동성이라는 덫에 걸린것이라 물론 큰 댓가를 치뤄야 하겠지만 그들의 채권을 방어하지 못할 만큼 지독한 절망으로 빠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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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이상행동을 하고 있군요


문제는 서브프라임론 사태의 크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무기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던 현대 선진 금융이라는 시스템의 근본적 오류의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금융산업은 전통적인 굴뚝산업과 달리 100원을 투자해서 100배로도 얼마든지 불릴수 있는 신비로운 마력을 가진 산업입니다. 100원 투자해서 110원의 이득을 내서 10원으로 이리저리 쪼개서 사용하는 굴뚝산업과는 너무도 다른 산업이지요. 문제는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저금리기조에 있던 금융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100배로 불리기 위해 이리저리 재주를 부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의 정점이 서브프라임 계층에게 대출을 해주기 시작한것이고 이것에 불안감을 느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단기 유동성 위기에 닥치게 된 것입니다.

그린스펀 前 FRB의장도 앞으로 대형은행들이 파산하는걸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서브프라임론 위기가 터졌을때 가장 위태롭던 은행이 몇 있었는데 바로 HSBC와 UBS입니다. 궁극적인 금융시스템의 종말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먼삭스가 위험에 빠지는 것일텐데요 물론 그런 파멸적 종말은 아무리 레버리지의 폐해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아마 AIG가 파산하는건 미국정부도 원치 않을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나라는 미국이기에 분명 AIG가 극도의 위기 상태로 빠지게 되면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극단적인 처방입니다. 분명 이와 유사한 사이즈의 기업이 위기에 닥치면 아무리 미국정부라도 연속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무리가 올 것입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소비와 투자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무제한적인 공적자금 투입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전세계 금융시스템의 종말을 고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 까지 가려면 1920년대의 대공항에 필적하는 대혼돈이 와야되지만 아무래도 그정도까지는 안가겠지만 이미 그에 필적할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이 혼돈의 시대라는 사실을 깨닿게 해주는거 같아 두렵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