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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음악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리

산책부부장 2009. 1. 8. 23:00

비트매니아를 필두로 체감형 리듬게임을 연속 히트를 해오면서 KONAMI社는 2000년 2월 BIMANI 시리즈 6탄 일렉키보드를 소재로한 게임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고 이것이 <키보드 매니아>이다. 정식 장르 명칭은 Keyboard simulation game. 기존의 비트매니아 유형의 게임이 6개의 버튼과 스크래치를 사용한 반면 키보드매니아는 무려 피아노 2옥타브의 건반과 스크롤 휠을 탑재하여 어느 리듬 체험 게임보다 압도적인 버튼수를 자랑하고 있다.

http://keymani.lil.to/

아케이드용 키보드매니아 기체

내가 이 게임을 처음 접한건 우리나라에 댄스댄스레볼루션(이하 DDR)의 뒤를 이어 PUMP라는 게임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무렵인 2001년 겨울이었다. 지금 포스팅을 하며 조사해본 결과 당시 아케이드용 키보드 매니아 기체가격이 2000만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접해볼 수 있었던건 상당히 운이 좋았던것 같다.

오락실을 가면 항상 대전게임의 치열함을 피해 즐거움을 추구하던 나의 취향을 충족시켜 주던 게임들은 비트매니아를 필두로한 대형 기기들이었다. 처음 기기를 보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주웠고 이내 빠져들었다. 아마 한번 플레이 하는데 300원 가량했던것 같다. 그래서 플레이하는데 있어 신중함을 기하지 않으면 금세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DDR과 PUMP의 인기도 사그라 들고 접근성이 떨어지고 높은 난이도로 인해 오락실의 주요 캐쉬 카우의 역활을 하지 못했던 키보드매니아도 오락실의 폐업과 더불어 플레이할 기회가 사라지게되어 기억속에서 점차 사라져갔었다.

그러나 당시 모든 KONAMI의 BIMANI시리즈가  PS2로 이식되어왔기 때문에 어느날 불연듯 키보드매니아란 게임을 너무나 즐겨했던 나는 이 게임도 이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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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매니아 2

아마 2003년 겨울로 기억하는데 이미 키보드매니아는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인 초보유저들에게 높은 진입장벽과 난이도로 인해 아케이드 시장에서도 3rd를 끝으로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PS2로의 이식은 훌륭하게 완수하였다. 시장에서 물량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고 수소문 끝에 바가지인것을 뻔히 알면서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케이드용 기체로 플레이했던건 Keyboardmania 1 이었지만 PS2용으로 구입했던건 2nd&3rd 합본이었다. 당시에 구입하면서도 합본으로 나온거 자체가 차기작을 기대할 수 없을것 같다는 암울함을 느꼈고 역시 기우가 아니었었다. 물론 음악 자체는 2nd&3rd도 매니아 사이에서 꽤나 호평 받는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플레이 하던 1st의 향수는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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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아이

이따금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중고샾에 들러 1st가 있는지 기웃거리곤 한다. 하지만 역시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는건 지난 여름의 경험이 나에겐 나름 용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친구용무로 아키하바라 뒷골목 중고샾에 아무생각없이 따라 들어가 구석에 쌓인 200엔짜리 시디 더미를 뒤적이다 비트매니아 1 시디를 찾았을때 처럼 어느날 내 눈앞에 짠하고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